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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iPad 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두드러진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정보가전 (information appliance) 으로써의 도약은 눈여겨 볼 만 합니다. 기존 데스크탑 컴퓨터는 물리적인 사용자 경험을 책상으로 한정시켰으며, 범용성이 너무 커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 (특히 어르신) 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운 기기였습니다. 이에 반해 iPad 는 거실의 소파로 사용자 경험을 확장시키고, 최소화된 기능/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구성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방향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iPad 는 도널드 노만 선생님이 주장하시는 것 처럼 딱 맞는 한 가지 기능과 높은 affordance 를 지니는 정보가전의 방향성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iPad 가 지니고자 하는 그 딱 맞는 한 가지 기능은 무엇일까요? 저는 '읽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왜 우리는 꼭 책상에 앉아서 블로그 글과 신문기사를 읽어야 할까요? 종이책을 읽는 것 처럼 소파에서 읽지 않구요. 책상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던 경험이 전화하려면 공중전화를 이용했던 15년 쯤 전 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있습니다. 

그러나 소파에서 전자기기를 통해 무엇인가를 읽는 경험이 항상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금의 iPad 로는 절대 장편 소설책을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데스크탑 컴퓨터로는 책을 읽지 못하는 (읽는 맛이 나지 않는) 경험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iPad 가 모든 읽을 것들을 수용하진 못하리라 봅니다. iPad 에 적합한 읽을 것들은 호흡이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것들이 될 텐데, 신문기사나 매거진 정도 한 화면에 들어올 정도의 컨텐츠가 적당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많이 쓰고 있는 아이폰의 경우에는 신문기사나 매거진 컨텐츠에 대한 보급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의 근원적인 이유로 광고를 첨부하기 힘든 아이폰의 작은 화면 때문이라 보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컨텐츠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기존 매거진의 레이아웃을 바꿔야 할 뿐만아니라 당장 큰 광고수익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iPad 의 경우에는 이러한 부분에서 좀 더 긍정적입니다. 큰 디스플레이 덕에 종이출판과 비슷하게 중간중간에 광고를 첨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존 광고 스폰서 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기 출판사업의 경우 한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큰 예산이 들기 때문에 컨텐츠 공급 채널 확대 및 구독자 증대를 통한 현금흐름 확보가 수익창출에 큰 이슈가 됩니다. 앱스토어와 같은 강력한 채널을 지니고있는 iPad 는 출판사업에 있어 분명 큰 기회입니다. 한편, iPad 의 성공 또한 양질의 컨텐츠 확보에 달려있어서 출판사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입니다. 우리의 '읽는' 문화와 소파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새롭게 바뀌어 나갈지 기대됩니다.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iPad/아이폰 등 새로운 '읽는' 미디어의 등장으로 개편될 온라인 출판사업의 구도와 새롭게 등장할 이해관계자인 개인 컨텐츠 제작자, 개인 앱 개발자를 포함하는 소규모 출판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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