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소개해 드렸던 ustream.tv를 이용한 인터넷 생방송에 관심있는 분들을 출연자로 모시고 다시 시도해봤어요.
<주제없는 생방송 2탄>
실험 결과 느낀점
1. 미디어 매시업을 통한 경험
인터넷 생방송은 좀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죠. 물론, 아프리카 같은 서비스가 있기도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경험이에요.
특히, 텍사스 오스틴에서 보고 있는 참여자의 웹캠을 연결했을 때, 아이폰의 카메라를 통해서 다른 각도에서 중계하는 화면을 동시에 연결했을 때, 증강현실처럼 화면 위에 텍스트로 참가자의 아이디를 표시했을 때, 전화연결을 통해서 현장에 없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참여자 분들이 정말 신기하고 많이 하셨어요. 채팅창이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참여자와 소통하는 것도 미디어 매시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자막, 마이크 잘 챙기기
지난 번 생중계에서도 회사라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환경에서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자막으로 방송 내용을 써드리기도 했었어요. 이번에는 여러 명이 동시 출연하느라 자막을 하기가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고요. 여러 명이 출연하다 보니까 소리가 웅성거리고 정확하게 전달이 안되는 등... 마이크와 소리를 컨트롤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소리가 잘 들리면 대화로 깊이있는 내용을 가져가는 것이 가능한데, 그렇지 않으면 신기한 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쉬웠어요.
3. 방송이 끝난 후 참여자와의 번개
방송이 끝나고 번개를 했는데, 참여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 중에 하나였어요. 근처에 계셨던 분도 있고, 멀리 혜화동에서 오셨던 분도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만나니까 역시 더 좋더라고요.
4. 미녀 출연자 효과
미녀 출연자 분이 있다고 한 것이 초기에 방송 홍보에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한 여성 참여자 분은 미남 출연자는 없냐고 반문하시더군요. 미남미녀 출연자가 방송에 호감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나중에 미녀 출연자와 참여자와의 전화 연결도 해서 즉석 소개팅 분위기도 연출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5. 방송 시나리오를 사전기획하기
이번 방송은 주제를 보고 안 들어 오는 사람이 생길까봐 주제를 일부러 정하지 않았어요. 주제가 없으면 어떨께 될까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말 주제가 있어야 하겠다라는 의견을 많이 받았어요. 주제가 있으면 한 주제에 관심 갖는 분들이 모이고, 출연자들도 그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지요. 2번(자막, 마이크)의 문제 때문에 주제 토론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요.
주제보다도 저는 기획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물론 주제를 정해놓고 이야기 나누는 100분 토론과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프로그램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고 있는 경험이 과연 유쾌할까 생각하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패떳이나 1박2일 같은 연예 프로그램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맥락이 있고 주제는 상황 속에서 즉흥적으로 나와야 인터넷 생방송이 더욱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6. 워밍업은 15분, 전체 방송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처음에 10~15분 정도는 참여자의 입장이나 출연자의 몸풀기에 필요한 시간이에요. 그리고 전체 길이는 1시간 30분 정도가 좋은 것 같고, 그 것보다 길어지면 지루해지거나 힘들어 져요.
7. 본방사수 vs 지나가다
이번 방송은 특별히 초기 참여자수 확보를 위해서 본방사수를 부탁드렸는데 최고 31명 정도가 동시에 참여를 했고, 400번 정도의 방송 조회가 이루어 졌어요. 사전에 방송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리는 것이 생방송에 도움이 되요. 한편, 고정 시간대를 지정해서 방송을 하면 지속가능한 방송을 만들 수도 있을 거구요.
인터넷 생방송을 한번 경험한 분들 중에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꺼라고 하신 분들이 있는가 한편, 들어왔다 금방 나가버리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같은 시간대에 다른 곳에서도 방송을 하고 TV에서도 인기 시트콤을 하던 상황이라... 방송시간을 신중히 고르고, 본방사수와 지나가다 두 분들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겠어요.
방송 현장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