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오랜시간동안 저와 함께 팀을 이루어 아마추어 광고활동을 하던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서로 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달랐지만 광고를 좋아하고 만들고픈 마음은 같았지요.
어느날, 각종 국내외 광고대회를 휩쓸며 실력을 키웠던 이 분들이 졸업 후 자신들이 하고 싶은
크리에이티브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스스로 젊은 크리에이티브 그룹인 'CREATIVA'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매년 진행되었던 '세계 심장의 날'의 금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심장의 날'이란 캠페인은 아쉽게도 작년까지 별다른 호응없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던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막대한 돈을 들여서 심장의 날을 알아라, 심장질환에 대해 알아라 하고 외친들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거든요.
세계 심장의 날이란 캠페인에 사람들을 끌어내려면 바로 자신과는 무관한 이야기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함이 시급하였습니다. 바로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위한 첫걸음이 바로 관심, 심장에 대한 관심입니다.
무엇이 심장에 좋은 음식이고,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하고...
지금까지의 구구절절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일단 자신의 심장에 관심을 가지는
순간부터 시작하자는 것이지요.
나의 한계를 넘어선 격정의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여러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심장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세계 심장의 날'의 캠페인명은
Listen 입니다.
자신의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관심을 가져라.
Listen 캠페인은 심장의 사용자 경험을 화두로 내세운 캠페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대역 Yes,apm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계속해서 사람들의 심장소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아진 사람들의 심장소리는 추후 세워질 조형물을 통해 보존이 됩니다.
그리고 얼마전
'그림자가 따라와요'란 전시를 마치신 미디어 아티스트 최승준님이 참여하셔서,
심장소리에 따라 영상이 만들어지는 미디어 아트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Listen 홈페이지 제작에는 달콤한 인생 홈페이지로 칸 광고제 금상을 수상하며
이미 그 실력을 입증한
D.O.E.S가 참여하여,
HBO의 관음증 캠페인에서도 쓰였던
페이퍼비젼3D(papervision3D)라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사람들의 심장소리를 모아놓은
가상공간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심장소리로 색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Listen 캠페인, 그 성적표는 어떠할까요?
처음의 우려를 깨고 많은 사람들의 심장소리가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관심 밖에 있던 공익캠페인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람들과 감성적 교감을 만드는 것에 성공을 하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Listen 캠페인 안에서 심장소리 이상의 것을 듣고,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호란, 하늘, 에즈원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이 자신의 심장소리를 넣어 만든 OST도
발매하여 앞으로 그 수익금을 공익활동에 쓰기로 했답니다.
Listen 캠페인은 공익캠페인에 대한 흥행이 보증되지 않는 국내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