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라는 말은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출생한 세인트(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는 자선심이 지극히 많았던 사람으로 후에 미라의 대주교가 되어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산테 클라스라고 불러 자선을 베푸는 자의 전형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화했고, 19세기에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산타클로스'로 변한 것입니다.
하지만 빨갛게 상기된 볼에 드리운 인자한 미소, 부드럽게 곱슬거리는 흰 턱수염과 빨강 모자에 까만 부츠를 신고 어깨엔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둘러맨, 어른들조차 쉽사리 깨고 싶어하지 않는 꿈과 환상의 주인공인 산타클로스는 1913년에 코카콜라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했던 미국의 화가 헤든 선드블롬(Jhaddon Sundblom)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진하였던 코카콜라의 새로운 캠페인 광고를 위해 주인공을 찾다가 그 당시 다양한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었던 산타클로스를 구체화 시킨 것입니다. 산타 클로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옷과 흰 수염은 바로 코카콜라의 로고색과 신선한 거품을 상징화했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이제 산타클로스는 코카콜라만의 마스코트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크리스마스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말은 산타클로스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러한 경험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그 환상을 깨기 싫어하고, 계속적으로 후손들에게 그 경험을 전파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타클로스가 들어간 카드와 케이크, 그리고 인형까지 산타가 들어가는 모든 상품들을 해마다 소비하기 시작하고, 그 사이클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때로는 마케팅이 만들어낸 전통을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하고,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식합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가 되면서 지금은 3.1절 같은 국가적인 기념일보다는 빼빼로 데이같은 상업적인 기념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의 모리나가 제과에서 초콜릿 판매를 위해서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고 했던 발렌타인데이가 청춘남녀들의 가장 귀중한 기념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인 사회 변화로 수용할지, 아님 '산타 프리존' 캠페인 처럼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볼지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