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구입하자 마자 책 내용에 빠져들어서그날로 반쯤 읽어버린 책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고민해왔던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경제학의 관점에서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쓰여진 책이었기 때문에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저에게 아주 명확하게 전달되었답니다. 아마도 반쯤 읽고 나서 책을 덮어둔 것은 책 내용이 너무 인상적인데다가 충격적이어서 머리 속을 완전히 헝클어 났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책이 다루고 있는 앞의 반 분량은 그 동안 옳다고 생각한 것들이 패배하는 현실의 우울한 진리를 말하고 있었고 때문에 그 내용을 받아들일 만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책을 덮어두고 시간이 흘러서 생활 속에서 그 책이 말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모습들을 실제로 발견하면서 '현실은 정말 이렇게 냉혹한 걸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책의 뒷 부분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책의 제목은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승리하는 정의가 왜 성립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말할 것처럼 되어 있었거든요.
최근에는 다른 책들 때문에 미처 읽을 생각을 못하다가 오늘 찾아보니 그 책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요. 아마도 전 직장에서 이사할 때 잃어버린 책 한 박스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떠올려보면 인상 깊었던 몇권의 책이 그 때 없어졌거든요. 다른 책들은 대부분 끝까지 다 읽어서 미련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 책은 너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네요. 제게 정말 중요한 가치를 깨우치게 할 수도 있는 책인데 말이에요. 어쩌면 그 책이 없어진 건 제가 현실에서 옳은 행동이 승리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혼자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그 책의 이름을 굳이 언급하지 않은 건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때문이에요. 반만 보고 잃어버린 책 속에 어머어마한 반전이 숨어 있었다면, 마치 식스센스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만 보지 못한 것 같은 상황과 같거든요.
"나 식스센스 마지막 장면만 못봤는데..."
"아, 그 사람이 죽은 사람이잖아"
"헉... =_=;;"
어쨌거나, 반만 보고 잃어버린 책에는 묘한 여운이 남네요. 다 읽어버린 책보다 더 오랫동안 남아서 언제나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책. 마치 풀지 못한 수학 문제인양... 누군가의 기억 속에 여러분에 대한 추억을 오랫동안 남겨주고 싶다면, 헤어지는 순간에대단한 반전 하나 쯤은 남겨두고 아쉬움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은 어떨지. 우연하게도 위성 방송에서 어제는 카사블랑카, 오늘은 로마의 휴일을 보았더니 묘하게 감상적이 되나 봅니다. :)
그 책은 다시 사지 말고, 서점에 갔을 때 생각나면 조금씩... 읽어야 겠어요.







